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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직원 대학 보내고 친환경 쿠팡카까지…선한 영향력 쏟아내는 쿠팡, 왜?

이커머스 강자 쿠팡이 사회적 책임과 선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커머스를 넘어 전통 오프라인 유통 강자 신세계·롯데에 도전장을 낸 쿠팡이 선한 기업 이미지로 대중 속에 더욱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직원 대학 보내는 쿠팡? 26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직원들에게 대학 공부를 시키고 있어 화제다. 일찌감치 생활 전선에 뛰어드느라 학업의 꿈을 다 펼치지 못한 직원들에게 사이버대학에 입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쿠팡이 지난 23일 공개한 임직원의 사이버대학 입학 현황에 따르면 회사 임직원 중 사이버대학 등록자 수는 2019년 154명에서 지난해 386명으로 3년 새 2.5배 증가했다. 이달 기준 대학 공부를 시작한 누적 입학 인원은 1184명에 이른다.쿠팡 물류교육개발팀은 2019년 상반기부터 국내 5개 사이버 대학과 산업체 협약을 맺었다. 산업체 협약을 맺은 사이버 대학에 입학하면 등록금이 사실상 무료다. 전형료 및 입학금 30만원이 전액 면제되고, 학부 등록금 50% 할인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또 평균 C학점 이상을 유지하면 국가장학금(등록금 50%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쿠팡 일산 5캠프에서 지게차를 운전하는 장기영 씨는 "산업안전기사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한양사이버대 서비스물류유통학과를 졸업하며 응시 자격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쿠팡으로서는 일석이조다. 직원들이 대학에 진학해 학과를 선택할 때 쿠팡과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직무와 연관이 높은 물류 관련 학과를 많이 선택하면서 업무 이해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쿠팡은 지난 21일 수도권과 제주도, 부산 등 전국에 친환경 '전기 쿠팡카'도 도입,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전기 쿠팡카는 제조사에서 쿠팡을 위해 특수 제작한 봉고 하이탑 모델로, 연료 주유나 요소수 충전 없이 배송 캠프에 설치된 전용 충전기로 충전할 수 있다. 캠프에서 1~2시간 충전 시 하루 배송이 가능하고 충돌 위험도 적다는 것이 쿠팡 측의 설명이다. 쿠팡 관계자는 "전기 쿠팡카 도입을 통한 친환경 배송 시스템을 강화해 환경을 지키는 데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쿠팡은 청년농부도 키우고 있다. 자사 입점 셀러에게 마켓플레이스 무료 프로모션 기회, 로켓프레시 '산지직송'을 통한 빠른 배송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청년농부들이 힘들여 재배한 농산품들을 많은 소비자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더 많은 청년농부들이 로켓프레시와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선한 영향력 강화 배경은 최근 이커머스 업계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선한 영향력에 주목하고 있다.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13일 전국 20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우리 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호감 인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기업호감지수는 55.9로 2013년 상반기 호감지수 48.6보다 7.3점 증가했다. 응답자들은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에 높은 점수를 줬다. 같은 기간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40.9에서 53.7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실천은 23.7에서 36.5로 각각 12.8p씩 상승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사회공헌활동을 시작하면서 과거 부정적이었던 기업에 대한 호감도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각 기업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몰두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커머스 기업들도 이런 효과를 인지하고 다양한 사회공헌 시스템과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실제로 티몬은 2010년부터 여러 비영리단체와 협력해 사회 소외계층의 환아 가정, 저소득층 아동, 긴급 재난 대응 등을 돕는 사회 공헌 프로그램인 소셜기부를 진행 중이다.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종이박스를 활용한 재활용 기금으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20년까지 미세먼지에 취약한 어린이를 위해 '교실 숲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4개 학교 140학급에 공기정화식물 1400여 그루를 제공했다. 2021년 4월부터는 해당 프로젝트를 도심 숲으로 확장해 '샛별숲 키우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컬리가 직접 나무를 심고 숲을 조성하는 것으로, 1호 샛별숲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문화비축기지 내 매봉산 유아숲체험원이다. 쿠팡도 적극적이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지난 2일 "쿠팡의 유통시장 점유율은 아직 한 자리 수에 불과하다"며 전통의 오프라인 유통 강자인 신세계·롯데과 경쟁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낸 바 있다. 유통은 민생과 맞닿아 있는 분야로, 기업의 이미지가 중요하다. 그만큼 기업의 사회적 책무와 선한 영향력 등 기여가 요구된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은 대중 정서와 밀접한 산업 분야로, 쿠팡이 선한 영향력을 키워 대중에게 다가가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3.27 07:05
산업

배송 빠르고, 온라인 쇼핑에 진심인 나라.....'해외직구' 격전지 떠오른 한국

한국이 글로벌 해외직구 시장의 격전지로 떠올랐다. 국민 상당수가 온라인 쇼핑에 능숙하고, 수준급 물류 시스템까지 갖추면서 해외직구를 하는 인구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부 해외 이커머스 기업은 한국이 '테스트베드'로 삼기 최적화한 나라로 보고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2022년 한국의 해외직구는 9612만건으로, 총액이 6조1000억원에 달했다. 2018년 3조6000억원 규모에 그쳤던 것을 고려하면 성장 속도가 무척 가파르다. 관세청은 올해 국내 해외직구가 1억만건을 넘기고 총액도 6조5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주요 해외직구 국가는 중국(36%)과 미국(34%) 순이었다. 그러나 관세청은 2020년 대비 지난해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으로부터의 해외직구 건수와 금액이 각각 118%, 148% 늘어나는 등 국가별로 다변화하고 있다고 봤다. 특히 주요 이용층이 40대 남성으로 건강식품부터 화장품까지 다양한 품목을 해외직구로 사들이고 있다.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은 해외직구에 진심인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분주하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그룹의 해외 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다. 지난 15일 한국 사업 본격화를 선언한 알리익스프레스는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중국에서 출발한 상품이 3∼5일내 배송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향후 1000억원 수준의 투자를 통해 당일 배송 서비스로 준비할 계획이다.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전 세계 해외직구 시장 상황을 꾸준히 분석해왔는데, 한국은 성장 속도가 그중에서도 빠르다고 판단해 진출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동남아시아 기반 해외직구 플랫폼 큐텐의 활약도 눈에 띈다. 큐텐은 지난해 티몬을 인수한 뒤 인프라를 활용해 '직구 전문관'을 선보였다. 지난해 11월 론칭한 직구 전문관은 출시 후 매출이 매월 30% 이상 증가했다. 직구 전문관은 큐텐의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의 글로벌 풀필먼트를 통해 배송기간을 1주일 이내로 줄였다. 큐익스프레스는 김포, 영종도에도 풀필먼트 센터를 보유 중이다.11번가는 2021년부터 미국 아마존을 버팀목 삼아 해외직구에 뛰어들었다. 주요 인기 상품을 물류센터에 비치해 배송일을 4~8일 안팎으로 앞당겼다. 이커머스 기업이 앞다퉈 국내 해외직구 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이유는 분명하다.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전 세계 시장 중 한국은 5위 안에 드는 해외직구 시장으로, 내부 데이터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걸 파악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택배 물류 시스템이 고도로 발달해 빠른 배송이 가능하다"며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로 온라인 쇼핑에 익숙하고, 디자인과 가성비 및 제품 후기를 중요시한다는 점에서 알리익스프레스의 여러 서비스와 잘 맞는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가 발달한 한국은 글로벌 기업들에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해외직구 서비스가 본격적인 경쟁 궤도에 오르면서 차별화한 서비스를 시작하는 곳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3.23 07:05
산업

절치부심 롯데·한진 , '첨단 물류센터'로 뒤집기 승부수

올해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200조원대로 커졌다. 세계로 물류시장 범위를 넓히면 2026년까지 100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대기업들은 대대적인 투자로 시장 선점에 나서는 등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 절치부심하고 있는 롯데와 한진은 뒤집기를 위해 ‘최첨단 물류센터’라는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첨단 글로벌 물류 시스템으로 주목받는 오카도와 손잡은 롯데 8일 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오카도와 손을 잡고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롯데쇼핑은 영국 리테일테크(소매 유통기술) 기업으로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오카도와 손잡고 온라인 식료품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롯데쇼핑은 지난 1일 오카도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전날 일본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신동빈 회장도 직접 참석하며 각별한 관심을 드러냈다. 롯데쇼핑은 2030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해 2032년 온라인 식료품 매출 5조원 달성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오카도와의 파트너십은 큰 의미를 지닌다. 롯데화를 통해 빨리 정착시키는 게 중요하다”며 “회장님도 양사 간 협력이 상호 성장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고 말했다. 롯데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 신세계, 네이버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롯데온의 시장 점유율은 5%를 넘지 못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에도 한계에 부딪힌 상황이다. 신동빈 회장이 돌파구 마련을 위해 선택한 기업이 바로 스마트 물류센터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오카도다. 골드만삭스 출신 트레이더 3명이 설립한 오카도는 식료품 배송 전반에 대한 통합 솔루션인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을 개발해 세계적인 온라인 유통 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미국 최대 식료품 업체인 크로거를 비롯해 캐나다 소베이, 일본 이온 등 9개국 11개 업체가 오카도의 첨단 솔루션을 도입했다. 특히 롯데는 식료품 분야에서 지각변동을 꾀하고 있다. 식료품 시장은 지난해 기분으로 135조원 규모로 크고, 아직 온라인 침투율도 25%로 낮아 성장 가능성이 크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일반적인 상품군의 경우 온라인 침투율이 50%에 육박하고 있다. 오카도는 첨단 물류시스템을 통해 영국 시장에서 정시 배송률 97%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성과를 내고 있다. 또 철저한 수요 예측과 재고 관리를 통해 식품 폐기율을 0.4%까지 낮췄다. 국내 대형마트나 슈퍼는 식품 폐기율이 3~4% 수준이다. 롯데는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수도권과 부산 등에 오카도 기술을 실현할 자동화 물류센터 6곳을 짓기로 했다. 이 자동화 물류센터를 통하면 적재 가능한 상품 종류가 기존보다 2배 이상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신선식품 배송을 강화하기 위해 콜드체인(냉장 유통시스템)을 적용한 온도 관제시스템을 지난달 배송 차량들에 도입하기도 했다. 조현민의 승부수, 스마트 메가 허브터미널 올해 2분기에 CJ대한통운 3조1369억원, 롯데글로벌로지스 1조3억원, 한진 7068억원의 매출을 보였다. 택배 등 물류시장에서 국내 3위 업체인 한진은 CJ대한통운과 롯데글로벌로지스를 따라잡기 위해 첨단 물류센터를 짓고 있다. 조현민 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사장이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는 물류센터는 바로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터미널이다. 축구장 20개 규모에 해당하는 연면적 14만9110m²의 초대형 거점 물류센터다. 현재 전국에 11개의 허브터미널을 보유하고 있는 한진은 2023년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터미널 구축으로 택배 점유율 20% 달성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한진이 국내에서 택배 사업에 가장 먼저 뛰어들었지만 택배시장 점유율(2021년 기준) 부문에서 13.2%로 CJ대한통운(41.9%)에 크게 밀리고 있다. 약 3000억원이 투입되는 메가 허브터미널은 화물차 568대가 동시에 상·하차 작업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해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여기에 한진은 화물을 자동으로 판별해주는 AI(인공지능) 솔루션 등이 포함된 차세대 택배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진 관계자는 “메가 허브 터미널은 2023년 하반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새로운 물류센터는 택배 사업 등에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1.09 07:00
경제

세포라 상륙 2년째…성적표 뜯어보니

글로벌 '뷰티 공룡' 세포라코리아(이하 세포라)가 국내 상륙 2주년을 앞두고 있다. 세포라는 2019년 아시아 뷰티의 중심지 한국에서 새로운 기준을 세우겠다며 도전장을 냈다. 그러나 결과는 신통치 않은 분위기다. 영업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가운데 올해까지 총 7개 매장을 내겠다던 약속도 사실상 지키기 어렵게 됐다. 일각에서는 경쟁사인 신세계백화점의 '시코르'와 차별화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1년 만에 6호점 내는 세포라 세포라가 이달 말 수원 광교 갤러리아점을 오픈한다. 세포라코리아 관계자는 6일 본지에 "이달 말 광교갤러리아점을 개장한다. 지난해 10월 출점한 서울 여의도 IFC몰 이후 약 1년만"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세포라는 2019년 10월 국내 1호 매장이었던 서울 삼성 파르나스몰점에 이어 여섯 번째 매장을 열게 됐다. 세포라는 한국 입성과 함께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놨다. 2021년까지 7개 매장을 연 뒤, 2022년에는 14개까지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달 말에야 6호 매장을 개장하면서 목표치였던 올해 7개 매장 오픈은 사실상 힘들 전망이다. 현 속도라면 내년 총 14개 매장 출점 목표도 달성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세포라코리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출점에 신중하다 보니 계획보다 다소 늦어지게 됐다. 전 세계 세포라 매장 중 올해 신규 출점을 하는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한국 시장의 중요성과 특수성을 고려한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광교 갤러리아점 오픈과 함께 그동안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던 글로벌 브랜드가 세포라를 통해 독점으로 들어온다. 소비자들이 기대하실 수 있는 큰 브랜드"라고 밝혔다. 세포라는 명품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가 운영하는 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숍으로 전 세계 34개국에서 260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19년 진출한 한국은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인도 등에 이은 아시아 10번째 국가다. 늘어나는 영업손실…시코르와 '차별화' 관건 세포라는 본사의 글로벌 정책상 매출과 영업이익 등 현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잡코리아' 등 취업플랫폼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세포라의 재정 상황을 가늠할 수 있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세포라의 매출은 2019년 30억8000만원에서 2020년 142억1000만원으로 361% 향상했다. 업계 평균 대비 19% 증가한 수치다. 문제는 영업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2019년 69억400만원이던 영업 손실은 지난해 124억9000만원까지 늘었다. 잡코리아 측은 "해당 정보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신용평가사를 통해 기업 매출 정보를 집계하는 기관과 계약을 맺고 반영한 것으로 업계 추정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K뷰티 업계는 세포라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차별화 실패를 꼽는다. '한국형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와 견줘 두드러지는 면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 본지가 지난 6일 찾은 시코르 명동 영플라자점에는 '맥', '설화수', '베네피트' 등 시코르나 '영플라자' 등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브랜드가 상당수 눈에 띄었다. 세포라가 장점으로 내세웠던 '체험형 매장'도 빛이 바랬다. 세포라는 2019년 서울 삼성 파르나스몰점을 내면서 "코스메틱 덕후들의 놀이터가 되겠다"며 매장에 상주한 전문가와 함께 직접 메이크업을 테스트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번지면서 매장 내에서 이뤄지던 체험이 모두 중단됐고, 제품 테스트도 금지됐다. 뷰티 업계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본지에 "오프라인 매장을 내다보니 상륙 초기에 적자에 시달리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투자금이 대거 들어가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로나19로 K뷰티 업황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세포라의 문제는 적자보다 차별화다. 사람들이 거길 왜 가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차라리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브랜드가 모인 시코르나, 에이블씨앤씨의 편집숍 '눙크'를 찾는 편이 낫다. 단독 입점 브랜드도 많지 않다. 고객들이 몇 개 되지 않는 단독 브랜드를 사겠다고 세포라까지 나갈 동기가 충분하지 않아 보인다"고 꼬집었다. 세포라 출점 속도가 느려지면서 시코르와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시코르는 지난 5월 서울 금천구 가산 마리오아울렛에 31호점을 오픈했다. 세포라가 서울 강남과 명동, 신촌 등 수도권 주요 상권에만 6개의 매장을 연 것과 달리 시코르는 대구와 부산 등 전국에 거점 매장을 두고 있다. 세포라코리아 관계자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세포라의 향수 카테고리는 3배 이상 신장했다. 또 이커머스의 매출 또한 2021년도 상반기 기준으로 전년대비 18%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전했다. 이어 "세포라는 뷰티의 트렌드가 시작되고 변화가 빠른 한국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신선하고 특유의 독창성을 지녔지만, 고객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브랜드를 소개해 브랜드 자체의 성장도 이끌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10.08 07:00
경제

이커머스 도전장…CU, 20㎏ 쌀 등 생필품 '무료 배송'

편의점이 대용량 생필품과 신선식품 배달에 도전장을 낸다. 씨유(CU)는 다음 달 2일부터 멤버십 앱인 '포켓CU'를 통해 생필품과 가정간편식(HMR) 등 40여 개 상품을 판매한다고 29일 밝혔다. 20㎏ 쌀과 30롤 두루마리 휴지처럼 진열 등의 문제로 점포 판매가 어려웠던 대용량 상품이 중심으로, 포켓CU를 통해 주문하면 택배로 무료 배송한다. CU는 매출 동향과 고객 선호도를 분석해 상품을 매달 바꾸고 품목도 확대할 예정이다. CU는 배달 플랫폼과 연계한 소량 빠른 배송 외에도 편의점 자체 플랫폼을 통한 일반 배송을 병행함으로써 오프라인 중심이던 판매 채널을 온라인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CU 관계자는 "CU 멤버십 가입자 1600만명을 바탕으로 온·오프라인 채널 경계 없이 다양한 고객 접점에서 쇼핑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7.29 14:27
경제

소셜커머스 아직도 배고프다?

소셜커머스 업계의 성장이 계속 되고 있다. 성장 정체 우려 속에서도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받으며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하고 있다. 또 이를 바탕으로 사업 영역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끝난 것으로 생각되던 소셜커머스 3사(쿠팡·티몬·위메프)의 경쟁이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티몬, 4000만 달러 유치 성공11일 업계에 따르면 소셜커머스 티몬은 최근 NHN엔터테인먼트(이하 NHN엔터)로부터 4000만 달러(약 47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투자금 유치를 추진한 티몬과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솔루션 사업을 확대하려는 NHN엔터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NHN엔터는 티몬의 기업 가치를 15억 달러(1조7817억원)로 평가했다. 지난해 4월 미국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컨소시엄이 그루폰에서 티몬 지분 59%를 인수하며 평가한 기업 가치는 7억8200만 달러다. 불과 1년 새 두 배 가량 몸값이 뛰었다.티몬 관계자는 "연초부터 3억 달러(3400억원) 투자 유치를 목표로 자금 조달을 추진했다"며 "NHN엔터가 티몬 기업 가치를 15억 달러로 높게 평가하면서 진행된 투자"라고 말했다.티몬은 이번 투자로 온라인·모바일 쇼핑 플랫폼에서 두 회사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간편 결제 서비스 '페이코'는 물론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위치기반 서비스 등 NHN엔터 솔루션으로 다양한 전자상거래 비즈니스를 협업할 수 있게 됐다.실제로 두 회사는 이번 투자 계약에 맞춰 전략적 업무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티몬은 앞으로 티몬 사이트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페이코에 특화된 프로모션을 적극 진행한다. 주문에서 결제, 배송 쇼핑 모든 단계에 적용할 수 있는 쇼핑 솔루션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쿠팡·위메프도 사업 영역 확대 나서티몬이 올해 NHN엔터와 손을 잡으면서 앞으로 소셜커머스 3사는 대규모 자금을 앞세운 사업 영역 확대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지난해 6월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를 유치한 쿠팡은 최근 기업 M&A에 나서면서 사업 영역을 넓히기 시작했다. 강점을 가진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사업과 연계 가능한 IT기업과 디지털콘텐트, 핀테크 분야 등에 가치가 높은 기업을 물색해 M&A 및 투자할 방침이다.위메프도 사업 영역 확장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8월 넥슨 지주사 NXC(김정주 대표)로부터 1000억원 규모 자본을 유치한 데 이어 최근에는 모건스탠리를 주간사로 선정, 국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3000억원 규모의 자본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이처럼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최근 이마트 등이 도전장을 내면서 격화된 '가격전쟁'을 겪으면서 기존 이커머스 모델로는 한계를 느낀 것으로 보인다. 또 투자금 유치로 자본금을 확충해 업계 1위를 차지하겠다는 속내다. 승자 독식 체제를 굳힐 경우 지금까지 투자한 금액을 모두 회수하는 것은 물론 흑자 체체로 전환할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다.그러나 일부에서는 소셜커머스 업계가 '안정'보다는 '확장'에 무게 중심을 두다 보니 시장의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이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과도한 출혈 경쟁으로 인해 적자가 눈덩이 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것. 실제 업계에서는 소셜커머스 3사가 지난해 7000억원대에 달하는 적자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소셜커머스 3사는 오는 14일 지난해 실적을 담은 감사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업계 관계자는 "업체 간 경쟁이 시장의 예상보다 장기화 되고 있다. 경쟁이 자칫 치킨게임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ins.com 2016.04.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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